일상의 아름다움

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

바이칼호의 전설 2023. 10. 5. 21:00

 

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 

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

 

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

기쁨의 날이 오리니

 

마음은 미래에 살고

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

 

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

지나간 것은 그리워 지나니

 

알렉산더 푸쉬킨의 [인생] 입니다.

우리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

참 멋진 시이지요.

 

그런데 그런데

의문이 있었습니다. 

시인의 감성이 있겠지만...

 

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 

인생은 언제나 슬픈 것일까요?

 

 

왜 저 시에서

"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" 일까요?

 

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. 

잠시 슬플 수 있겠지만

 

인생이

삶이

과연 언제나 슬픈 걸까요? 

 

그래서 영어로 된 원전을 살펴보았습니다. 

 

"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" 의 

영어 번역이 과연 뭐길래

이렇게 번역이 되는 것인지

정말 의문스러웠습니다. 

 

찾아보았더니

알렉산더 푸쉬킨의 러시아 시 "인생"

"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" 로

많이 알려져 있지요. 

 

거기에서

"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"은 

바로

 

"There's an end to passing sorrow."

의 번역이었습니다. 

 

이건 의역입니다. 

번역을 넘어선 의역인 것이지요. 

 

passing sorrow 는 

직역하면 

지나가는 슬픔 입니다. 

 

There's an end 는

직역하면

끝이 있다 입니다. 

 

 

그래서 영어 원전을 

직역하면

지나가는 슬픔에는 끝이 있다

입니다.

 

'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'은 

지나친 의역으로 생각됩니다. 

 

그래서 나름 시어를 동원해서 

번역을 해 보았습니다. 

 

"지나가는 슬픔에는 끝이 있나니"

 

이래야 맞지 않을까요?

 

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? 

 

님께서 다른 번역이 있으시다면

댓글로 부탁드립니다. ^^

 

 

새로운 번역으로

알렉산더 푸쉬킨의 "인생"

"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"를

다시 옮겨봅니다. 

 

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 

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

 

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

기쁨의 날이 오리니

 

마음은 미래에 살고

지나가는 슬픔에는 끝이 있나니

 

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

지나간 것은 그리워 지나니.